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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한번 생각하기/★나의생각☆

만우절....이젠 재밌지 않다.

by 데이비드킴 2008.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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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인 딸아이가 저녁에 TV를 보면서 식사를 하는데 갑자기 '아빠..오늘은 거짓말 하는 날이래~' 하는것이다. 그 얘기를 듣고 보니 4월 1일 만우절이었다. 정말 어릴때는 세뱃돈도 안받는 추석보다 만우절이 더 좋았을 때도 있었다.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하고, 친구들과 서로 웃기다고 떠들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어느새 성인이 되어서 만우절 따위엔 무감각해져 있는 나를 발견한다.

 

와이프한테 결혼을 앞둔 친구가 문자를 보내왔다. " 나 결혼 못할것 같아....자세한건 나중에 전화할께.." 그 문자를 받고 와이프는 전화올때까지 기다리면서 많은 걱정을 했다. 근데 저녁을 먹으면서 딸아이가 하는 말을 듣고, 와이프도 아~ 그래 만우절이지..ㅎㅎ 아무리 그래도 이런 문자를 보내^^

 

그리곤 지금까지 잘참고 기다렸던 전화를 먼저 걸었다. 근데 와이프의 친구는 만우절이라서 그런것이 아니었다. 괜히 전화로 웃으며 전화했던 와이프만 많이 뻘쭘해졌다.

 

내가 성인이 될쯤....만우절에 가수 김성재가 사망했었다. 자살인지..약물중독인지....살해인지....어떻게 결론이 났는지는 모르겠다. 당시 굉장한 인기를 얻고 있었고, 외국에서 음반제작하고 처음으로 신곡발표하고 방송한날...그는 호텔에서 사망했다. 그날을 난 만우절로 기억하고 있다. 아닐수도 있지만....

 

그때 친구들과 걸어가다 한친구가 갑자기 '야..니들 뉴스 봤냐? 김성재 죽었어..' 우리 친구들은 반반 나뉘었다. 만우절 농담으로 생각하던 친구들....그리고 실제 뉴스를 본 친구들.... 그 상황에서 누가 뉴스에서 나왔다고 믿겠는가..만우절인데....뉴스에 나왔다는 것도 거짓말이라고 단정했다.

 

하지만 길가옆 신문가판대에 스포츠 신문들 앞면에는 김성재의 사망소식이 대서특필되어 있었고..우린 그걸 보고나서야 사실임을 알게 되었다. 당시 내가 열광적인 소녀팬도 아니었고, 일반적인 남자였지만 당시만 해도 연예인들의 자살이나 사망이 흔치 않았기 때문에 조금 충격이었다.

 

악의 없는 거짓말을 해도 괜찮은 날....만우절

하지만, 가끔은 사람들에게 안좋은 기억이나 상처를 줄수도 있는 날이다. 그래서 제안해 본다.

 

지금처럼 온세상이 거짓말로 뒤죽박죽 얽켜있는 세상이라면 차라리 거짓말 하는 날 말고....하루종일 말하지 않는날을 만들어 보자고....만우절말고, 금언절....

 

입만열면 거짓말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졌고..그런사람들이 TV나 신문에 많이들 나온다. 아주 높으신 양반들이 많이있다. 그러니 하루 만이라도 말좀 하지 말고 살게 했으면 좋겠다.

 

특히나 4월은 황사도 심하고 하니 마스크하나 끼고 다니고 말좀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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