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열린 제주국제관광마라톤축제에 참가하였다. 서울과 경기,인천 지역대회만 나갔었는데, 꽤 멀리가게된 런트립이 되었다. 대회가 열리기 하루전 제주에 도착하여 흑돼지고기로 단백질을 보충한후 다음날 아침일찍 김녕해변이 있는 구좌운동장으로 출발했다. 작년까지는 4~5천명이 참가했었다고 하는데, 러닝붐으로 이번엔 두배인 9천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하였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장에 모여 몸을 풀고있었고, 풀코스부터 출반선에 준비하고 있었다. 그뒤엔 하프코스 그리고 10k A조가 대기하는 중이었는데, 난 A조 였지만 사람들이 워낙 많이 대기하고 있어서 그냥 앞에서 풀코스 선수들 출발하는거 응원하다가 B~C조가 출발할때 출발선으로 갔다. 작년부터 참 많은 대회를 참가한것 같은데, 뛰어보며 풍광이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은곳이 더러 있지만 여긴 넘사벽이었다. 여긴 주변이 너무 아름다워서 뛰며 핸드폰을 안꺼낼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외로 날씨까지 선선했고, 후반에 좀 더운기운이 있었지만 내가사는 남양주보다 훨씬 시원했다. 12월에 제주에 온적도 있는데, 그때도 난 반팔을 입을정도로 더운곳이 제주였는데, 요즘 제주날씨는 좀 바뀌었나 보다. 밤에는 더 쌀쌀해서 바람막이라도 안입으면 추울정도였다. 아름다운 김녕해변을 옆에 끼고 뛰는데 마치 외국해변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느낌이었다. 힘든지도 모를정도로 너무 이쁜 풍광에 오버페이스도 했다가 사진이랑 영상을 찍느라 쉬엄쉬엄 뛰면서 페이스 조절을 했다.
재밌던 부분은 초반 2킬로 정도쯤이었나? 요즘 대선기간이라서 선거차량이 보였는데, 파란색으로 이쁘게 꾸며진 이재명후보 유세차량이었고, 오늘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의 기념티도 파란색이어서 뭔가 잘어우러 졌다. 음악까지 빠른템포의 음악으로 선거운동을 해서 마치 인기있는 대회들의 DJ박스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완주메달도 상당히 이뻣고 메달의 중간에 빈공간은 내년메달과 도킹이 된다는 소리가 있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내년에 이 대회가 30회가 되기 때문에 뭔가 특별한 이벤트가 있지는 않을까 기대가 된다. 완주를 하고 완주기념품을 받고 옆으로 가니 쿨링존이 있는데, 계속해서 덩어리 얼음을 부어놓고 있었다. 한바가지 몸에 뿌리니 더위가 싹 가셨다. 그런후 한쪽끝 오르막 위에선 마을 부녀회인지 해녀회인지 많은 분들이 나와서 전복죽을 퍼주고 계셨다. 제주라서 그런지 완주후에 무려 전복죽으로 무료로 준다. 완주후 대회장에서 무료로 먹어본 거라곤 지금껏 짜장면이 전부였는데, 전복죽이라니~ 그것도 맛보기 정도로 작은양이 아니라 전복죽 한그릇을 준다. 부족하면 한번더 먹어도 상관없고, 세그릇을 먹기엔 양이 많다. 저번주 굽네런도 너무 만족스러웠는데, 지금까지 21번의 대회 참가중에 가장 아름다웠고, 가장 기억에 남을 대회가 제주국제관광마라톤축제이다. 내년에도 꼭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다. 간만에 제주에 가서 좋은 추억과 맛있는 음식들을 즐기고 오니 사람들이 왜 런트립을 가는지 알게되었다. 실력과 시간만 된다면 런트립은 상당히 매력적인 취미가 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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