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고하마를 뛸때보다 날씨가 더 쌀쌀한듯 하여 처음부터 작년 자유민주마라톤때 기념티로 주었던 긴팔의 약간 바람막이 느낌이 나는 옷을 입고 대회에 참가했다. 그래도 좀 추워서 목에는 스포츠 타올을 목도리처럼 감고 뛰었는데, 6~7K까지는 아주 좋은 선택이었고, 그이후엔 조금 더웠다. 코스가 워낙 좋아서 뛰는 즐거움도 있었고, 중간에 재밌는 분장을 했던 아저씨들 네분정도가 YMCA음악을 틀고 율동으로 응원을 해주었는데, 참 큰힘이 되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옆건물 2층에서 맥주바 같은걸 하시는 분같은데, 자발적으로 응원을 하신거라고 한다. 짐보관 비닐대신 에코백을 사용한것도 괜찮았고, 작년보다 훨씬 세련된 메달을 준비한것도 칭찬하지만 완주간식은 정말 어디 걷기대회에서도 안줄만한 구성으로 지급이 되어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왜냐하면 이대회가 참가비가 저렴한것도 아니기 때문에 여타 대회들의 비용과 구성으로 보면 다들 한마디가 안나올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대회진행 말미에는 눈보라 비슷하게 휘날리기도 하고, 암튼 많이 추웠던 날이었다.
파주의 호박사는 이날 17K 부근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인중이 찢어지고, 코와 턱, 양쪽무릎, 양 손등에 부상을 입었는데, 다행히 바로옆에 패트롤분이 있어서 그자리에서 응급처치는 받았고, 지혈을 위해 패트롤분이 본인의 장갑을 벗어서 지혈을 해주셨다고한다. 119를 그자리로 부르기엔 도로가 협소하고, 레이스에 지장을 많이 주게되는 상황이라 어차피 얼마안남은거 피니쉬까지 뛰기로 하고 골인지에 들어와서 패트롤분과 의료부스로 갔다고 한다. 골인지 영상을 살펴봤더니 호박사와 패트롤분이 들어오는게 찍혀서 확인을 해보니 광화문페이싱팀의 김용경이라는 분이셨다. 풀코스만 100회를 넘게 뛰신분이라서 그런지 연세도 좀 있으신 여성분 이었는데 환자를 치료하고, 옆에서 페메해주며 1시간 50분에 완주를 시키셨다. 현재까지 내가 죽을둥 살둥 뛰어도 2시간이내는 절대 들어오지 못할 하프코스를 그 상태에서 저 시간에 들어온게 참 대단하기만 하다. 이자리를 빌어 광화문페이싱팀의 노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내가 참여했던 대회에서 시간대별 페이서 분들과 패트롤을 하는 분들을 많이 봤는데, 대부분 광화문페이싱팀이었다. 이분들이 정말 전문적인게 CPR부터 기본적인 응급치료를 교육을 받고 참여하신다는 거고, 단순히 마라톤 실력으로만 지원해서 그 역할을 하는게 아닌 예비과정을 거쳐서 검증된 사람들이 하나의 기수로 페이싱팀 일원이 된다는거다. 광화문 마라톤 모임이 다른 크루들과 다른게 이러한 이유에 있는것 같다. 이날 날씨는 참 별로였지만 그래도 좋은 주로에서 재밌게 뛰고온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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