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유일의 플래티넘 라벨 대회인 서울마라톤 겸 동아마라톤..흔히 마라톤 뛰는 사람들 사이에선 동마라고 불리운다. 나의 첫 마라톤 10k도 작년 이 대회였다. 아마 작년 6월이었나? 8월이었을까? 제법 더울때 올해 동마를 신청했던것 같은데, 그때 운좋게 나와 집사람 큰딸까지 접수에 성공을 했었다. 한두달 후도 아니고 수개월이나 남아있던 터라 우선 신청먼저 해놓고 보자며 한건데, 어느새 25년이 되었고 3월이되었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날씨는 꽤 쌀쌀했으며, 비도 왔다. 작년 첫대회 참가때도 뛰면서 살짝 흩날리는 비가 왔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엔 처음부터 부슬비처럼 오더니 중간에 한번 시원하게 왔었다. 그래서 인지 골인지 도착하고 나서 짐찾으러 가기에 바빴다. 너무 추워서 빨리 옷을입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의 두번째 동마는 첫 동마때와 비교하면 무려 20분이나 기록을 줄였다. 첫대회때 워낙 거북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작년 이대회를 첫참가후 다른대회도 여럿 나가보았지만 왜 동마가 그렇게 유명하고, 국내 유일의 플래티넘 라벨인지를 알수있는게 일단 참가인원의 규모가 대단하다. 풀코스는 광화문에서 출발하고 10k는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출발을 하는데, 양쪽 합하면 4만명이 뛴다. 또한, 잠실의 대로변을 차량통제하고 뛰고 있는 기분이 참 뭐랄까? 마치 선수라도 된것같은 기분이 든다. 특히나 한강둔치를 끼고 대회를 하는 여타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던 사람들이라면 국내 3대 마라톤 대회라던지, 광화문에서 개최하는 대회들에 나가보면 그 기분을 알듯하다. 그리고 응원분위기....풀코스 선두주자들이 들어올때쯤이 되면 잠실대교부터 종합운동장까지 정말 많은 크루들이 응원을 나와있는데, 그걸 구경하는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실제로 내가 첫 마라톤에 참가했을때 10k 제한시간이 1시간 30분이었는데, 난 1시간 25분에 완주를 했다. 그러다 보니 거의 꼴찌그룹으로 이게 뛰는건지 걷는건지 모를정도로 가고있었는데 응원을 나와있던 크루분들이 내 배번을 보고 이름을 불러주며 화이팅~~!! 하고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뛸수있었다. 의외로 마라톤은 응원이 큰 힘이 된다.
올해 동마는 큰딸까지 셋이 참가해서 참 뜻깊었으며, 완주후 목에 직접걸어주는 완주메달은 정말 무엇과도 바꿀수 없을것 같은 소중한 물건으로 느껴졌다. 특히나 작년메달과 달리 올해메달은 정말 간지가 철철 넘쳐서 너무 마음에 들었다. 언젠가 부터 춘마는 메달의 모양이 매년 똑같아졌고, 제마 역시 그렇다. 서하마는 몇년전까지 정말 멋진 메달이었는데 이역시 어느새부터 똑같은 디자인으로 매년 같다. 보스턴 마라톤처럼 세계적인 대회들이 그렇다 하더라도 거기 유니콘 메달은 워낙 넘사벽이고, 국내 메이져 대회들은 메달 디자인을 가끔씩 바꾸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과거 춘마 메달과 서하마 메달중엔 지금봐도 멋진메달들이 꽤 있다. 메달 얘기하는김에 뉴발대회들의 메달은 정말 묵직하고 크다. 그리고 뭔가 고급스런 느낌이 든다. 지금의 춘마메달은 하나만 있을땐 이쁘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게 매년 2개씩 계속 생긴다고 생각하면 좀 별로다. 동마 올해 메달은 정말 지금다시 봐도 마음에 쏙 든다. 난 메달이 참 좋다. 내가 완주를 했다는것에 대한 증명을 받는것 같아서 이고, 기록의 우수함을 따지지 않고 참가한 모두에게 똑같은 메달을 준다는게 좋다. 그래서 이왕이면 멋지고, 이쁜 메달을 주는 대회를 선호하게 되었다. 잘알지 못하는 대회를 선택할때도 먼저 메달디자인을 보게 된다. 티셔츠도 이제 많아져서 매니아접수가 가능한 대회는 매니아 접수로 하는편이고, 다른 기념품에는 별로 눈이 안가는데 희한하게 메달에는 여전히 관심이 많이 간다. 언젠가 메달을 멋지게 진열할수 있게 되면 좋겠는데, 일단 하프와 풀코스 메달을 따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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