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날 저희집에 데리고 왔다가 어미에게 보냈던 길고양이 새끼가 돌아왔습니다.
[ 도둑고양이가 새끼를 두고 갔어여 http://blog.daum.net/kimck04/13743960 ]
엄밀히 말하면 또 데리고 왔어여..
일요일날 저녁을 일찍먹고, 잠을 자다...깨서 티뷔보다..다시 자다를 반복하다가 영화하나 보고 자려고
몽롱한 정신에 컴퓨터 켜고 화장실을 갔는데, 조용히 뚝뚝떨어지는 빗소리랑 나즈막하게 '에옹..에옹'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그래서 가만 들어보니깐 소리가 났다가..안났다가 하는데 혹시라도 그녀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오는데 비맞고 있는건가? 어미는 또 없어진거고....그런생각이 들어서 모자쓰고, LED랜턴 들고 나가봤습니다.
걸어가면서도 혹시 그녀석이 아니라 다른녀석이면 어쩌지....그녀석이라면 당장 데리고올 자신이 있지만
다른녀석이라면....만약 4마리 모두 다 같이 있다면...어떻게 해야할까? 나름 고민 많이 하면서 갔습니다.
괜히 야밤에 랜턴 잘못비춰서 남의집 창문에라도 비추게 되면 도둑놈 취급당할까봐 조심조심 비추면서 갔었는데요
우리집 건물 옆..옆 건물1층 주차장에 공사하다 남은 도구들이랑 암튼 큰 문짝같은것들을 가로로 비스듬히 세워둔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소리가 나더라구요....가까이 갔더니 확실히 고양이 새끼 울음이더군요
새벽 4시가 다되었는데 고양이소리가 많이 컷는지 주변집들의 불도 켜지더라구요 그래서 도둑놈 의심받을까봐
모자를 거꾸로 썻어요..얼굴 잘보이게..모자 거꾸로 쓰고 다니는 도둑은 없을테니깐^^;
공간이 너무 좁아서 랜턴비추기도 힘들고 머리를 벽에 붙이고 보는데 잘보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세워둔것들
치울수도 없고 고생하다가....자리잘잡아서 보니깐....
그녀석이 혼자 또 있는겁니다....이건 기쁨반..걱정반..^^;
우선 주위에 혹시 어미가 있나 살펴봤어요..근데 역시나 없고, 다른 새끼들도 보이지 않더군요..
이녀석이 어중간한 위치에 있어서 빼낼수도 없고, 한참을 앞쪽 뒷쪽으로 랜턴 비춰가며 구슬리다가
옆에 길다란 나무막대기가 있어서 그걸로 퍼올리는 식으로 녀석을 살짝 들었습니다.
그러니깐 녀석이 발톱으로 잡더라구요..그래서 쭈~욱 빼내는데 성공하고 볼것없이 가슴에 안고 집에 왔어요
가슴에 안고 오는데 배가 고팠는지 제 티셔츠를 핥더라구요 계속 에옹..에옹 울면서....
비에 젖어 바들바들 떠는거 드라이기로 말린후 항균티슈로 발바닥이랑 꼬랑지랑 닦은후 모습입니다.
그런후 바로 저번 그우유 따뜻하게 해서 주사기로 좀 먹이고, 그냥 접시에다 줘봤어요..
그러니깐 핥아 먹더군요..이제 하루 이틀 지나면 그냥도 먹을거 같아요
며칠새에 많이 컸죠?
제법 똘망똘망 합니다.^^
장난도 한번 쳐봤어요..방가워서..^^
이제 그냥 저희집에서 식구처럼 키울생각입니다. 어미곁이 최고로 좋겠지만, 보낸후에 걱정도 많이되었고
이정도면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거둬야 겠어요..
어미도 잠깐은 슬프겠지만 새끼를 위한 마음을 알아주면 좋겠네요
평생을 고생하며 길고양이로 살기보단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사는게 이녀석한테 좋을테니까요
빗속에서 그렇게 울던녀석이 이젠 조용히 자고 있네요, 분명 제게 데리러 오라고 하는 소리였겠죠?
이녀석과 지내면서 계속해서 블로그에 성장과정 남길께요..^^
이름을 지어줘야 할텐데..암수구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강아지는 쉬운데 고양이는 똑같은데 달렸네요..@@
어린 고양이 새끼도 수컷은 고환이 있나요? 이녀석 고환이 없는데 암컷인가?
어릴때 부터 동물을 좋아하고, 특히나 강아지를 너무 좋아해서 견종이나 견관련 지식은 친구들 사이에서
'개박사'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지만 고양이는 처음이라 이제부터 공부해야 겠습니다.
정말 얼마전 까지만 해도 고양이란 동물은 제게 혐오동물과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이렇게 바뀌다니..^^
이젠 좀 걸어다녀요...불과 며칠만에 많이 커서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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