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저희집 현관문 있는쪽 계단밑(어렵네요T.T)에 작은 창고처럼 쓰이는 음산한 공간이 있는데요
이곳을 막아놓은 나무판이 자꾸 쓰러져 있어서 이상하다...생각하면서 다시 세워놓고는 했었는데
어느날 부터 '이~잉'하는 소리가 아주 작게 들리더라구요..그래서 이게 뭔가? 하며 살펴보니
정말 애기주먹 만한 고양이 4마리가 서로 똘똘뭉쳐 있었습니다. 완전 새끼 고양이는 '야옹'소리를 못내더군요..
그냥 '이~잉' 소리만 내고....하루종일 잠만 자는건지 가끔 몰래 봐도 거의 똘똘뭉친 그대로 있구요.
종종 어미고양이가 왔다갔다 하면서 젖도 물리고, 핥아주고 가는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 앞에 쥐포라던지..닭고기라던지 그런걸 좀 놓아두면 어미가 눈치보다가 낼름 집어가더라구요
이런게 벌써 10여일 된것 같습니다. 아무리 길게 잡아도 보름정도
그런데 어제 오후부터 '이~잉'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고, 어미고양이도 잘 안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이사갔나? 생각하고 살펴보니 한마리만 남기고 다 없어졌어요..T.T
4마리중 3마리는 갈색이었고, 1마리만 사진처럼 생겼었는데, 저녀석만 남겨놓고 떠났더라구요
어미가 한마리씩 물어서 옮긴것 같은데 만 하루가 지나도록 저녀석만 혼자 있는데, 혼자라서 추웠는지
'이~잉' 소리를 내며 오들오들 떨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놔두었다가는 추위에 죽을것 같아서 일단 집안에 데리고 왔습니다.
크기가 정말 작아요..핸드폰보다 조금 큽니다.
걷지도 못해요...낮은 포복자세로 기여다녀요
집사람이 동물병원 가서 사왔습니다. 초유성분 강아지 우유라는데 고양이 먹여도된다고 하네요..
손가락으로 찍어서 주었는데, 먹질않더군요..
귀도 아직 완전히 안열린것 같아요..눈도 아직 잘 안보이는것 같고
생긴게 참 불쌍하게 생겼지요? 근데 가만히 보면 사자새끼 같이 생기기도 했어요.
뭐 재규어..퓨마..치타..그런 동물 새끼 처럼 생기기도 했구요.
어미가 찾으러 오면 좋겠는데, 난감하네요..어미소리가 나면 문밖에 내놓으려구요 그럼 물어가겠죠?
이녀석이 또다른 도둑고양이가 되느냐....아니면 집고양이가 되느냐....
어미에게 달렸네요....어미가 찾으러 안오면 저희 집에서 키워볼라구요^^
여기까지가 오후 5~6시정도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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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부터는 오후 9~10시 상황
많은 분들이 댓글달아주시고 아고라 애완동물에도 올려놨더니 그곳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우유먹이는 방법이랑 여러가지 배웠습니다. 사람손을 타면 어미가 데려가지 않는다고 하여
집에서 키워야 할것같네요....보면 볼수록 귀엽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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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아까 어미가 한차례 왔다 갔어요..T.T 그래서 밖에 내놓을까 생각했는데
사람손을 타면 외면한다고 해서 내놓지도 못하겠고..
키우는게 맞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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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11시 25분 상황
어미가 문앞에서 계속 울었어여..야옹~야옹~ 하는게 '내 새끼 주세요~' 하는것 같아서
문을 열었는데, 도망 가버려서 새끼를 작은 상자에 수건이랑 깔아서 내놓았더니
야옹 거리면서 다시 와서는 한참을 냄새맡고, 핥고 하더니만
10분만에 물고 갔어여..T.T 밖에 나가서 보니 차밑에서 젖먹이고, 젖 다 먹였는지 다시 물고 가버리네요
인연이 여기까지 인가봐요...사람손 타면 안데리고 간다고 해서 키울려고 했는데, 어미가 저리도 찾으니
보내주는게 맞는거겠죠....어릴때 읽었던 글귀가 생각나네요
"새의 날개를 꺽어 너의 곁에 두려하지 말고, 종일 지친 날개를 쉬게 하여
다시 날아갈수 있는 힘을 줄수 있어야 한다는...."
암튼 짧은 시간이었지만 길고양이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어디다가 새로운 둥지를 틀었는지 모르겠지만
따뜻한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어미품이 좋겠죠....어미도 많이 걱정했을것 같구요..
만약에 어미가 키우기 힘들면 다시 갖다 놓으라고 박스는 문앞에 그냥 두었어요.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구요.
앞으로 길고양이 보면 따뜻하게 대해줘야 겠습니다.
많은 관심 감사드립니다.
이제 도둑고양이 말고 길고양이라고 불러야겠습니다. 배웠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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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녀석이 돌아왔어요..^^ http://blog.daum.net/kimck04/137439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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