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대중 대통령님 편안히 잠드세요....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투표를 했던때가 97년 대선이었다.

당시 IMF로 온나라가 휘청거릴때 였는데, 그 참혹했던 12월 대선이 있었다.

대쪽이라 칭송받던 신한국당(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한판승부는

최초의 민주적인 정권교체를 이루어내며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승리로 돌아갔다.

 

개표결과가 나오면서 저녁10시가 넘자 동네에선 '만세~!!'를 외치는 분도 있었고, 당시 막 번져나갔던 휴대전화를 통해서

이리저리 소식을 전하는 분들도 많았다.

내 기억엔 김대중 대통령은 뒤뚱뒤뚱 걸으셨고, 말투도 특이했다.

그래서 큰 호감같은건 없었다.

 

근데 그분이 왜 그렇게 걷게 되셨나를 알게된후 많은 호감을 느꼈다. 당시 대학 1학년 새내기였던 나는 사회나 정치에

갑작스런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고문을 받아서 그렇게 되셨고, 죽을고비도 넘기셨다....국회에서 쉼없이 장장 몇시간동안

연설도 하셨다..등등 그분의 생애를 알게되면서 호감을 갖게 되었던것 같다.

그후 그분께선 IMF를 빠르게 졸업하게 하셨고, 노벨평화상을 받으셨으며,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시켰다.

 

그런 대통령이 오늘 서거하셨다고 한다. 연세로 보면 서거가 당연할수도 있지만, 그분이 이나라의 어른으로서

더 오래 살아계셨으면 좋았을것을....하고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