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4강 신화의 큰 축을 이루었던 메이저리거의 맏형 박찬호(34)가 뉴욕 메츠에 입단, 올 시즌을 맞이한다. 기본 연봉 60만 달러에 199이닝 이상을 던지면 240만 달러를 보너스로 받게 됐다.
텍사스에서 5년간 6500만 달러의 거액을 받았던 박찬호라 팬들로서는 어찌 보면 실망스러운 액수일 수 있지만 박찬호는 돈 보다는 팬들이 기다리는 뉴욕을 선택했다. 지난해 WBC의 대활약과 샌디에이고에서 장출혈로 부침을 겪었던 박찬호가 뉴욕 메츠에서 얼마만큼 활약할지 기대해 본다.
이번 주는 지난 주에 이어 미국 애너하임에서 벌어진 WBC 8강리그서 미국과 일본을 연파하며 6연승의 기록으로 준결승전에 진출한 이종범 박찬호 이승엽 등 태극전사들의 맹활약상을 되돌아본다.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패해 결승에 진출하지 못하며 미국이 자국에게 유리하게 만들어 놓은 대회 일정에 따른 '피해자'가 되고 말아 아쉬움이 컸지만 WBC 4강 신화는 한국야구사에 길이 남을 발자취였다.
WBC를 지켜본 팬이라면 이 장면을 기억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도쿄에 이어 애너하임에서 일본을 또 한 번 침몰시키고 서재응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꽂아 놓은 태극기가 야구를 사랑하는 이들의 가슴에 아직도 펄럭이고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가장 인상 깊은 사진이라 순서에 상관없이 맨 앞을 장식했다.
준결승 리그 첫 경기 멕시코와의 경기. 역시 우리의 대포 이승엽의 홈런포는 멈추지 않았다. 1회 1사 1루서 선제 2점 홈런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며 준결승 진출에 유리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만든 한 방이었다.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 라운드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박찬호가 8강리그서도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2-1로 앞선 9회초 마무리로 나선 박찬호가 멕시코의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환호하고 있다.
또 한 번 터진 이승엽의 선제 홈런. 미국전 1회말 2사 후 이승엽이 메이저리그서도 좀처럼 좌타자에게 홈런을 맞지 않는 좌완 선발 돈트렐 윌리스를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을 치고 마운드를 돌고 있다. 한국 선수들에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홈런이었다.
WBC에서 4강신화의 큰 힘은 역시 메이저리거들의 몫이 아닌가 싶다. 구대성 박찬호 서재응 김병현 등이 마운드를 지켜주지 못했다면 4강은 아련한 꿈이었을 것이다. 8강리그 미국전서 한국이 3-1로 앞서던 4회초 1사 1,2루서 김병현이 맷 할러데이가 삼진 당하며 놓친 방망이를 피하려 펄쩍 뛰어 오르고 있다.
다시 맞붙은 8강리그 일본과의 경기. 이날 경기의 히어로 자리는 과거 일본 주니치에서 마음 고생을 많이 했던 이종범이 차지했다. 일본전 8회초 1사 2,3루서 이종범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환호하며 1루를 돌고 있다. 이 장면을 두고 일부 네티즌은 '만세를 부를 사이 전력 질주해 3루에서 살았아면 득실차로 일본이 떨어졌을 텐데'하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 한 번 빛 난 이진영의 홈 송구. 8강리그 일본전 2회말 2사 2루 사토자키의 우전안타 때 2루주자 이와무라가 홈으로 쇄도했으나 우익수 이진영이 정확한 송구로 홈에서 태그 아웃시켜 초반 다소 흔들리던 선발투수 박찬호가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이치로의 굴욕. 연이은 망언으로 한국 국민에게 공적(?)이 되다시피한 이치로에게 박찬호가 야구로 멋지게 빚을 갚았다. 일본전 3회말 박찬호의 투구에 이치로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넘어지려 하고 있다.
애너하임 구장을 돌고 있는 태극기. 아시아라운드 3전 전승, 8강리그 3전 전승을 거둔 한국의 저력은 어디까지일까? 일본을 또 격파하고 준결승전에 진출한 한국 대표팀의 맏형 이종범과 구대성이 태극기를 들고 후배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도마 위에 오른 이상한 대진 방식이나 경기 운영에서 미국의 졸렬함이 빛을 발한 대회였다. 이상한 룰로 일본과 세 번이나 싸운 한국도 피해자지만 일본도 미국과의 8강리그 첫 경기에서 말도 안되는 판정에 울분을 삼켜야 했다. 8회초 1사 만루서 이와무라의 좌익수 플라이 때 태그업해 홈인한 3루 주자 니시오카가 포구 전에 스타트한 것으로 어필 아웃되자 왕정치 감독이 나와 구심에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일본은 결국 9회말 터진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역전타로 3-4로 패해 분루를 삼켜야 했다.
이치로의 망언에 대한 한국 야구팬의 분노. 이치로는 진정 대단한 야구 선수이지만 그의 망언은 많은 팬들에게 실망을 줬다. "한국야구가 일본야구를 30년 동안 쳐다보지도 못하게 하겠다"고 호언 장담했던 이치로는 한국에 연이어 패한 뒤 일본이 탈락할 것으로 믿고 충격으로 밤새 술을 마시다 극적으로 4강에 오른 사실을 뒤늦게 알고 선수단에 지각 합류하는 해프닝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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