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3대 마라톤중 하나로 꼽히는 춘천마라톤. 가을의 전설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춘천에서 의암호를 둘러싼 코스로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는 대회이다. 풀코스를 대략 머리속으로 그려보면 일본지도와 비슷한 모습이다. 동마나 제마보다는 비교적 접수가 수월한 대회여서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하고 뛰고 나서도 운동장에서 여유있게 휴식을 취할수 있으며, 춘천닭갈비, 춘천막국수 같은 유명한 지역먹거리로 마무리를 할수 있는 대회여서 여전히 많은 마라톤 동호회들이 단체로 출전하는 대회인것 같다.
물론 나는 10k를 뛰었기 때문에 몇번의 터널이라던지 의암호의 멋진모습과 3층석탑 같은 것들은 보지 못했다. 작년에 뛰어본 10k대회중 경사도있는곳이 몇번이나 나와서 가장 힘들었던 대회로 기억되는데, 기록을 보면 타대회랑 비슷하게 나왔다. 내가 느낀 춘천마라톤 특징은 3대 마라톤 대회중 기념품이 가장 간단하다는 것이다. 프로스펙스 티셔츠 한장 말고는 생각나는게 없다. 런린이 라서 기념품과 메달에도 관심이 많을때라서 그게 좀 아쉬웠다. 또 기억나는건 음수대 같은곳에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애띤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서울에서 하는 대회들의 경우 거의 성인들이 하는반면에 지방대회들은 이런경우들이 좀 있는것 같다. 아마 봉사활동 점수와도 연관이 있는것 같기도 하다.
어느대회나 보통 10k 참가자들은 기념티를 입고 뛰는경우가 많고, 풀코스는 싱글렛등 본인이 좋아하는 옷을 입고 뛰는걸 많이보게 된다. 연세 지긋한 어르신께서 대감 모자를 쓰고 출전하신걸 보며 저분은 몇년째 마라톤을 뛰고 계실까? 하는생각을 해보았다. 춘천마라톤은 참여를 일정횟수 이상하면 명예의 전당같은데 올라가는것 같다. 동아마라톤 같은 경우엔 기록으로 명예의 전당을 올려주기 때문에 느림보 러너들은 꿈도 못꾸는데, 춘마는 횟수로 하기 때문에 누구나 명예의전당 도전에 가능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봤다. 완주를 하고 묵직하고 알록달록 이쁜 메달을 받았다. 행사부스에서 이런저런 참여도 해보고, 여러 스팟에서 사진도 촬영했으며, 기록증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타대회의 기나긴 줄에 한번도 그런걸 찍을 생각을 해보지 못했는데, 이곳은 좀 여유로웠기 때문이다. 모든걸 마무리한후 지하철을 타러 경기장을 빠져 나가는데 공지천옆쪽에 전마협 텐트에서 떡국을 한솥을 끓이면서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었다. 안그래도 조금 쌀쌀해진 날씨에 땀이 식어 한기도 올라오고 몹시 출출했는데 뜨끈한 떡국 한그릇이 참 따뜻하고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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