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백패킹 - 남양주 송라산 백패킹 (16.09.24~25)

호평에사는 고교동창 엄선생께서 백패킹을 가자며 제게 오셨습니다. 목적지는 저희집 바로 뒷산...송라산

루트는 너구내고개쪽에 야구장으로 들어가는 길로 들어간후 야구장 지나서 쭈욱 올라가면 주차할 공간이 있습니다.

그곳에 차를 주차한후 바로 입산했지요

평소 등산을 싫어하는 저는 뒷산이고, 해발 497m라는 높이를 봤을때 그리 힘들지 않을것같은 판단에 따라 나섰구요....

결론은 집뒷산이지만 한번도 가보지 않았고, 야간이고...백패킹 배낭을 메고 있었던걸 많이 간과한거였죠..죽을뻔 했습니다.

여차저차 해서 정상은 안가고 바로 헬기장에 도착했습니다. 땀범벅^^ 2시간정도 결렸던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오르막길 입니다.

그것도 굉장히 가파른....저희가 올라간 루트만 그런건지는 모르겠네요..저흰 너구내 고개길로 차타고 올라가서 야구장 지난후 주차 했거든요.

엄선생은 평소 뭘먹고 다니는지 힘든내색하나 없이 땀도 별로 안흘린것 같네요....담배를 끊어야 합니다.T.T

야간산행은 처음인데, 이런 볼거리가 있더군요...야경....저기 저희집도 보입니다.ㅋㅋ

텐트를 칩니다. 작년인가? 한창 캠핑다닐때 손님용으로 마련해둔 NH 클라우드 업2 텐트입니다. 2Kg이 안되는 가벼운 텐트죠..^^

엄선생이랑 사이트구축을 완료한후 먹을준비를 시작합니다.

엄선생 텐트는 메이커가 기억 안나는데, 암튼 유명한 메이커가 아니라 어디서 공구한듯한 그런 이름이었습니다.

엄선생 헬리녹스 의자 펴고 있습니다. 전 저런 경량의자가 없어서 안갖고 가서 에어메트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것도 편하고 좋아요..^^

엄선생이 갖고 온 소불고기 입니다. 전 전투식량만 챙겨왔는데, 역시 선수는 다르네요..ㅋㅋ 양파까지 싸왔어여..ㅋㅋㅋ

저 조명이 참 운치있더군요...전 백패킹은 무조건 가볍게 가야되는줄 알았는데, 엄선생은 분위기도 챙기더라구요..

둘이 오붓하게 앉아서 술한잔 했지요...사실 좀 많이 먹었습니다. 모자르면 안될까봐 4병 사갔는데..그것도 모자르더군요..ㅎㅎ

아무도 없고, 캠핑장처럼 눈치 안봐도 되니 새벽까지 얘기하며, 마시며, 노래하며....그랬습니다.^^

엄선생이 갖고온 두번째 메뉴...돼지갈비 김치찌게....유명한 집에서 사온거라고 하더군요..맛도 일품이었습니다.^^

새벽 3시쯤 모든걸 정리한후 우린 잠자리에 들었지요..전 에어메트가 처음이라 좀 불편하더군요..

자충식 메트는 상당히 편했는데, 이건 왠지 움직일때 마다 소리도 나고 뭔가 불편했어요..언젠가 적응되겠죠..

8시쯤 기상한것 같습니다. 안개인지 구름인지..많이 끼었더군요..

어제밤 야경을 찍었던 뷰인데, 밤이랑 낮이랑 많이 차이가 나네요..^^

엄선생 모든걸 정리한후 쓰레기는 봉지에 담아서 저렇게 등산배낭에 묶더군요..전 안에 넣을생각했는데, 역시 선수는 다릅니다.

제 배낭...65+10리터 배낭인데, 집에있는 침낭이 굉장히 큰거밖에 없어서 배낭의 2/3이 침낭이었습니다.ㅎㅎ 오리털침낭 하나 사야겠어여

엄선생도 마지막 샷을 찍고, 저도 그런 엄선생의 모습을 찍었죠..^^

하산 하시는 엄선생의 기운찬 모습입니다.

헬기장 즈음에 있는 큰 바위입니다. 이게 보이면 헬기장 거의 다온거라고 보심됩니다.

엄선생도 거기서 한장찍고..

저도 한장 찍었습니다.

오르고, 내려갈땐 너무 힘들어서 사진같은건 찍을 생각도 못했구요..

찍을만한 풍경도 없습니다. 집뒷산이라 우습게 봤는데, 제가 가본 몇안되는 산중에 정말 힘들었던 산입니다.

밤에 가서 그런건지..체력이 저질이라서 그런건지 한번다녀오니, 산으로의 백패킹은 체질이 아닌것 같네요..^^

앞으론 계곡쪽이나 다리밑..그런곳으로 가려구요..산은 속리산 빼곤 안가는 방향으로..

암튼 친구덕에 하게된 첫백패킹이었는데, 많은 추억과 백패킹에 대한 경험을 할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번 해보니 필요장비와 불필요장비가 머릿속에 그려지네요..

PS. 지역커뮤니티에 송라산 백패킹 했다고 하니까, 뱀많다고 조심해야 한다고 하네요..ㅎ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