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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인듯 취미인듯/골프야구__

김현수....이제 시작일뿐

by 데이비드킴 2008.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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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문초등학교에 야구를 좋아하던 어린아이가 있었다. 늦둥이 아들로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 하며 자랐던 그 아이는 부모님이 물려주신 훌륭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꾸준한 연습과 함께 야구명문인 신일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고교최고 타자에게 수여되는 이영민 타격상까지 거머�다.

 

하지만, 이영민 타격상을 받으면 프로에서 별다른 활약을 못한다는 걸 확인하고 싶어서 였을까? 신인 드래프트에서 그는 외야수로서 다리가 느리고, 근성이 없다는 스카우터들의 평가로 아무곳에도 지명되지 못하는 수모를 겪게된다. 지명이 있던 날 그는 pc방에서 실시간으로 지명되는 선수들을 확인하고, 끝내 자신이 이름이 올라오지 않자 좌절하고 만다. 그때 그의 부모님은 프로구단들이 지명하고 있는 현장에 있었다. 실망감은 더 컷을테지만 그의 아버지는 자신의 늦둥이아들에게 좌절대신 과외(?)를 시킨다.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타율을 자랑하던...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4할1푼2리의 기록을 갖고 있는 백인천 전 감독에게 말이다.

 

그리고....김현수는 두산베어스에 신고선수로 입단을 하게된다. 물론 다른 신고선수들과 달리 테스트 같은건 필요없었다. 다만, 김현수와 같이 청소년 국대를 뛰었던 선수들이 고액의 계약금을 받고, 팬들의 관심속에 입단을 한 반면 김현수는 조용히 연봉 2천만원을 받고 두산베어스에 입단을 하게 된것이다.

 

입단후 2군에서 활동하던 그는 이듬해인 07년도에 1군에 올라오게 된다. 김현수의 첫경기를 잠실에서 직접보았다. 그때 응원단장의 설명이 있었다....'김현수 선수 잘모르시죠? 김현수 선수가 2군에서 홈런 펑펑치고 장타잘치는 차세대 거포 입니다.' 사람들은 박수를 쳐주었고, 난 송원국이 떠올랐다. 또한 김형석선수도 떠올랐다. 좌타거포....두산의 희망이 될수있는 선수라는 생각에....하지만 첫경기에서 그는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이후에도 계속 출장을 하였는데, 당시 두산베어스 홈피 자유게시판인 곰대에서도 김경문 감독의 김현수 기용을 반대하는 글들이 적지않게 올라왔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시즌초 꼴찌를 하던 두산베어스는 승승장구 하며 시즌1위를 잡더니 계속상위권에 머물러 있었다. 시즌시작전 많은 야구전문가들과 매스컴에선 두산베어스의 전력을 7~8위감이라고 했었는데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고, 그중심에 김현수....그리고 임태훈이라는 젊은 피가 있었다.

 

물론 결과적으로 07년 역시 SK에게 4연패를 하며 준우승에 그쳤고, 올해 역시 그랬다. 하지만 이번엔 그 중심에 김현수가 있었다. 만루찬스에서 김현수는 두번의 병살을 쳤고, 그로인해 또 다음을 기약할수 밖에 없게 되었다. 하지만 많은 두산팬들은 김현수를 욕하지 않는다. 그가 없었다면 가을잔치도 없었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또한 그는 이제 겨우 20살이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만큼 야구할 시간이 남아있는 젊디 젊은 선수이기 때문에 우린 그가 이번에 뼈아프게 겪은 성장통을 같이 감내하고 있는것이다. 이번에 그가 흘린 눈물은 몇년후...혹은 내년에 승리의 샴페인이 되어 그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적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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