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녀석은 스프라고 하는 녀석입니다.
이녀석도 길냥이 인데요...저희집에서 약 2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알프스팬션에서 생활하던 녀석입니다.
알프스 팬션을 운영하던 사장님께서 이사를 가시는 바람에 이녀석 혼자 있는것 같아서 데리고 왔습니다.
이녀석이 팬션에 머물게 된 경위는 참 재밌습니다.
알프스 팬션에는 알프라고 하는 북실북실한 중대형견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커다란 어미고양이를 따라서
새끼 고양이 몇마리가 지나갔다고 합니다. 근데 그걸 본 알프가 짖으면서 쫒아갔고..다른고양이들은 다 도망가는데
이녀석만 '하악~'거리면서 알프한테 덤비더랍니다.
그러니 알프가 꼬리를 내리고 팬션앞으로 돌아왔는데, 이녀석이 따라왔다네요..알프집에서 같이 자기도 하고
암튼 그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저녁되면 돌아오고 뭐 그런식..ㅋㅋ
제가 이녀석을 처음봤을때 제가 본 고양이중 처음으로 이녀석이 먼저 제게 와서 '야옹~'거리면서 제 다리 사이를 지그재그로
왔다갔다 하고 다리에 메달리고 하더라구요..너무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집앞에서 살아라~하고 데리고 왔는데....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란걸 깜빡 한거죠....현관문앞 신발장에 박스놓았더니 거기서 잘 자고 먹고 했었는데, 용변때문인지
가끔 외출을 합니다. 제가 밖에 나갈때도 따라나오고..ㅋㅋ 집에오면 현관앞에서 '스프야~'하고 부르면
3분안에 현관앞에 오는녀석..ㅋㅋ
근데 이녀석이 집에 오는 길냥이들중 아빠..누런색 두목고양이한테 옆구리쪽을 물렸습니다..T.T
그래서 원래 살던곳에 다시 데려다 줬는데, 다음날 또 집으로 왔더라구요....그 아빠냥이는 이녀석만 보면 못잡아먹어 안달이고..
그래도 죽으라는 법은 없는지, 이녀석이 사람 잘 따르고 부르면 오고 하는걸 보던 옆집아저씨가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고양이 얘기를 했더니 키운다고 데려다 달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젊은 여성분께 분양이 되었네요...스프한테는 아주 잘된일이지요..성격자체가 길냥이로 살아갈수 없는 고양이였으니까요..
이런 녀석을 또 만날수 있을지 모르겠네요...개냥이도 이만한 개냥이가 없었는데..
같은배에서 태어난 자매처럼 서로 의지하고 잘지내는 꼬순이와 곰순이 입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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