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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인듯 취미인듯/골프야구__

두산베어스 - 세대간 이어가는 감동

by 데이비드킴 2008.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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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모르는 사람도 '박철순'이라는 이름은 기억할것이다. 82년 프로야구 첫출범....그해 한국시리즈를 우승한 OB베어스의 에이스이자 불사조로 불리우는 21번 박철순....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특히 두산베어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21번 박철순은 영원한 베어스이다. 슈퍼스타 감사용이란 영화를 보신분이 많으리라 그영화에도 잘나와있듯 당시의 박철순은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스타였으며, 존경의 대상이었다. 전무후무한 기록도 세웠으며, 지금은 영구결번으로 남아있는 21번의 주인이다.

 

82년도....내가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았을 나이이다. 근데 지금 생각에도 어른들이 '박철순'이라는 이름을 많이 불렀던것 같다. 몇해가 지나고 어머니는 오비베어스 어린이회원에 가입을 시켜주었고, 당시 학교에 가면 한반에 열명정도는 자신이 가입한 프로야구단 점퍼를 입고 다녔다. 가장 흔한게 오비베어스와 엠비씨 청룡....^^

 

 그리고 20여년이 훌쩍넘는 지금 나는 두아이의 아빠가 되었고, 그동안 잊고 살았던 야구를 다시 찾게 되었다. 아이들이 조금씩 커감에 아이들과 함께할수 있는걸 찾던중 두산베어스 어린이회원 모집광고를 보게 되었다. 그때 눈이 번쩍 뜨이며..'아..바로 이거야..' 야구..야구장...두산베어스....

 

두딸을 모두 가입시키고 와이프와 난 성인회원을 가입하였다. 07년도 부터 그렇게 우리가족은 두산베어스와 다시 손을 잡게 되었다....운좋게도 우리가 가입한 그해 두산은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였다. 아쉽게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많은 추억을 야구장에서 쌓을수 있었다. 많은 감동도 얻을수 있었고....

 

두산베어스의 감동을 생각하면 많은 이들은 불사조 '박철순'을 가장 많이 떠올리는 편이다. 프로야구 원년에 그의 모습에 반한분들도 많은 것이고, 그의 은퇴식때 마운드에 입을 맞추던 장면을 보며 눈시울을 적신 분들도 많으시리라 생각된다. 박철순은 은퇴당시 42살의 나이였으며, 그의 어깨는 이미 만신창이가 되었을때 였다. 그는 은퇴식에서 "저는 마운드를 떠나지만, 항상 여러분들 가슴 속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이란 말을 남겼고, 97년 4월을 끝으로 그를 선수로서 경기장에선 볼수없게 되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2001년에 정말 나에게는 죽을때까지 결코 잊을수 없는 감동을 주는 선수가 베어스에 나타나게 되었다. 많은 이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진 '송원국'선수....그 시절 군에 있었던 나는 이 경기를 보면서 정말 무한한 감동을 받게 되었다.

 

당시 상황은 두산과 SK의 6:6 동점 상황....9회말 주자 만루에 투아웃....투수는 SK의 마무리 김원형....모두들 긴장하고 있던 그때 김인식 감독은 듣도 보도 못한 '송원국'이란 선수를 대타로 기용한다. 그리곤 캐스터의 안내멘트가 나오는데 광주일고를 졸업한 선수이며, 1군에는 첫출장하는 선수라고....사람들은 이런 중요한 상황에서  어떻게 저런 대타를 쓸수 있지? 하며 의아해 했고, 1루측 두산응원단 쪽은 고요했다. 그에 대해서 잘알지도 못했었고, 이런 상황에서 1군첫출장 하는 선수가 나오리라곤 생각치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송원국..그는 김원형의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서 만루홈런을 만들어 버렸다. 사람들은 처음엔 멍~했다가 곧바로 송원국을 연호하며 열광의 도가니로 변해버렸다.

 

생각해보라. 1군첫출전....그것도 동점인 상황에서 2사 주자만루....게다가 초구를..^^ 송원국은 자신에게 온 단한번의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았다. 이런기록은 아마 메이져리그에서도 찾아볼수 없을것이다. 대타로 나와서 만루홈런을 칠순있어도 1군첫출장하는 선수가 2사만루 상황에서 초구를 홈런쳤다는 얘기는 메이져리그는 물론 세계야구사에서도 들어보지 못했다.

"1군첫경기....첫타석....대타....초구....끝내기결승포....만루홈런" 이것을 한번에 해낸것이다.

 

오랜동안 2군에 있었던 송원국이 빛을 발하면서 그해..2001년 두산베어스는 한국시리즈를 우승하게 된다. 당시 우.동.수 트리오의 활약도 대단했지만 난 송원국이 내게 준 벅찬감동을 절대 잊지 못할것이다. 그 이듬해인 2002년에도 그는 만루홈런을 친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해 8월의 사고때문에 더이상 야구를 할수 없었기 때문이다. 교통사고를 당해서 20대의 나이에 은퇴를 해야만 했던 것....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입게 되어, 독일로 출국하여 인대접합술도 받고 2년이 넘도록 재활치료도 했지만 더이상 그는 선수로 뛸수가 없었다. 비운의 야구선수를 생각하면 그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이유다.

 

시간이 흐른후 슈퍼스타 감사용처럼 송원국 선수에 대한 영화도 한편 나왔으면 좋겠다.  그의 인생처럼 파란만장한 인생이 또 있을까? 난 가끔씩 송원국 선수의 끝내기 만루홈런 동영상을 보며 그때의 추억에 잠기곤 한다. 얼마나 피나는 연습을 했으면, 간판투수 김원형의 초구를 때려 홈런을 만들수 있었을까?

 

작년말에 두산베어스에선 곰들의 날이란 행사를 하였다. 여러선수들과 직접악수도 나누고 사진도 찍고, 싸인도 받았다. 특히나 기억에 남는건 두산의 주장이었던 홍성흔 선수와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나눴던것이다. 행사내내 홍성흔 선수가 보이지 않았었는데....우리가족이 너무 추워서 집에가려고 나올때쯤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하여 같이 사진도 찍고 얘기도 나누고....참 매너가 좋은 선수였다. 21번 박철순 선수가 주었던 오비베어스의 추억을 22번 홍성흔 선수가 이어주고 있었다. 나중에 또 10~20년이 흐른뒤엔 우리딸이 커서 23번의 또다른 베어스 선수가 감동을 이어주길 바란다. 두산베어스 08년엔 꼭 우승하자....V4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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